앞선 글에서 말씀드린 NVMe + 썬더볼트3는 빠른 속도가 장점입니다.
그러면 왜 우리는 이렇게 빠른 것이 필요할까요?
1. NVMe 필요성
하드(HDD or SSD) 는 읽고/쓰기 속도로 나누어집니다. 읽기는 데이터를 로딩하며, 쓰기는 데이터를 저장하게 되죠.
빠르면 빠를수록 당연히 좋겠지만, 당연히 우리는 가용예산을 항상 생각하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습니다.(물론 안그러신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좀 그렇습니다.. ㅠㅠ)
일반적인 상황에서(인터넷 서핑, 동영상 시청) 이렇게 빠른 속도는 사실 필요가 없습니다. 기존의 SATA3(6Gbps)로도 충분한 속도가 나오니깐요
다만, 조금 더 무거운 프로그램을 돌려야 하는 상황에서는 이야기가 조금은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생산성(시간당 작업속도) 측면에서는 정말 빠를수록 좋으며 이는 일에 따라 다르지만 수익과도 연관되는 아주 중요한 팩터지요. 이러한 속도는 동영상 편집(여러개의 고화질 동영상 믹싱) 및 음악작업(여러개의 악기 로딩 및 믹싱) 시에 큰 강점을 보이며, 서버 사용시에도 많은 데이터 입출력에 큰 강점을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내용은 어디까지나 전문가적인 측면이고 일반적인 사용환경에서는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1) 본연의 속도
기본적으로 SSD는 플래시메모리 구조로 RAM 대비 속도가 느린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비휘발성 메모리로 전원 off시에도 데이터가 저장되죠.
구조적 특성상 플래시메모리가 RAM의 속도를 넘어서진 못하기에 러프하게 RAM 구동속도를 최대치로 가정했을때(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PC-21300) 최대 속도는 21,300MB/s 입니다.
대역폭에 대입하였을때는 약 170Gbps 정도로 현재의 PCI-e 3.0 x4 기반의 32Gbps 는 많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SATA3의 경우는 6Gbps로 이미 한계에 온 전송속도로 SSD 본연의 속도를 낼 수 있는 물이 아니죠.
앞으로 PCI-e4.0 x4의 NVMe가 범용화 된다면 RAM성능의 1/3으로 엄청나게 빠른 속도를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2) 내/외장의 구분 파괴
내장하드의 속도와 외장하드의 속도가 비슷해지는 상황입니다. 같은 NVMe 하드를 내/외장에 사용시 썬더볼트3를 활용한다면 두 장치의 속도 구분이 없어지며(썬더볼트3는 PCIe3.0x4 대비 높은 대역폭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는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1) 내장 하드의 한계를 극복
PC 에는 해당사항이 없으나(확장성이 크죠?) 노트북 및 미니PC의 경우에는 하드를 추가하는것이 어렵습니다. 앞글에서도 언급했듯 기존 구입시의 용량에서 옵션을 추가하기 어렵거나, 추가가 가능하다고 해도 가격이 비싼 경우가 많기에 NVMe+썬더볼트3 조합으로 내장하드와 같은 속도의 외장하드를 추가한다면 무제한적인 용량 확장이 가능하게 됩니다(그것도 싼 가격에)
(2) 포터블 OS
보통 OS를 설치할 떄 USB를 이용하여 설치하죠? 예전에는 CD/DVD를 많이 사용했고 그 전에는 플로피 디스크로 설치를 진행했죠.. 현재 USB 메모리는 작은 크기로 포터블성은 좋지만 낮은 속도, 그리고 크지 않은 용량으로 단순 데이터 저장 및 위와 같이 OS 설치용도 정도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외장하드에 OS를 설치한다면?
우선 내장하드와 같은 속도의 외장하드라면 OS 구동 및 이용시 완벽하게 동일한 속도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다양한 OS를 사용하는경우 내장하드 파티션 구분으로도 사용이 가능하지만 외장하드를 이용한다면 내장하드와 구분되어 관리가 편해질 뿐더러 외장하드만 있다면 어느 PC를 가서도 해당 OS를 구동할 수 있어 단순히 데이터를 저장만 하는 기존 USB 이용성 보다 훨씬 좋은, 그러니까 자신에 맞는 OS 및 자신이 이용하는 응용프로그램을 데이터와 더불어 한번에 가지고 다니면서 사용할 수 있는 극강의 포터블성이 나오게 됩니다.
(3) M.2
NVMe SSD는 M.2라는 인터페이스를 사용하여 컨트롤러와 연결됩니다. 그럼 M.2란 무었이고 어떤장점이 있을까요?
PCIe방식의 경우 큰 대역폭을 갖고 있지만 한가지 단점은 그 인터페이스 방식에 있습니다. 3차원방식으로 메인보드에 카드를 '꽃는' 방식으로 높이가 발생되어 총 부피가 커지게 됩니다. 이런 방식은 장착 부피가 커지는 반면, 그에 따라 공기 유량이 증가해 쿨링 성능이 좋아 '발열(스로틀링)'에 유리합니다.
NVMe를 PCI와 구분짓는 것이 바로 이 인터페이스에 있습니다. 약자에서 알 수 있듯 고속 비휘발성 메모리로 인터페이스를 지칭하진 않지만 시중에 나온 NVMe의 인터페이스는 M.2라 불리는 상기 이미지와 같은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는 PCI와 다르게 2D 장착 방법으로 높이가 존재하지 않아 공간 활용이 용이해 노트북 및 미니 PC에 많이 쓰이고 있으며 발열에 취약한 단점은 자체적인 PC 쿨링방법 및 냉각핀으로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는 공간활용과 더불어 작은 사이즈로 외장하드에 이용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죠
2. 구입
자 그러면 어떻게, 어떤 것을, 얼마에 구입해야 할까요?
외장하드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SSD가 필요하며, 이를 컨트롤 해주고 IO를 지원해주는 껍데기(인클로져)가 필요합니다.
1) SSD
전 위와 같은 이유로 NVMe 외장하드를 마련하기로 마음먹었고 이에 아래와 같이 생각해봤습니다.
* 2018 맥미니 구입과 더불어 외장하드 추가하는 제 기준입니다.
(1) 용량 : 기존 내장하드(256GB) 와 더불어 외장용량 추가(500GB)
- 내장하드 용량으로는 맥OS 및 부트캠프(Win10) 동시구동 및 데이터 분할 관리 어려움
- 내장하드에는 부트캠프를 설치하고 게임 및 금융관리 진행(대략 300GB)
- 외장하드에는 맥OS 설치하며 사진 및 동영상 관리(대략 400GB)
내장하드에 부트캠프를 설치하는 이유는 부트캠프+eGPU구성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eGPU.io참고)으로 인함
eGPU구성에 대하여는 다음 글부터 차근차근 적어나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2) 성능 및 가격 : 적당한 성능과 내구성 및 합리적인 가격대 필요
- SATA3대비 높은 성능 필요
- 썬더볼트3 이용할 예정으로 대역폭을 최대한 사용 가능한 정도의 성능 확보
- 외장하드는 사진 및 동영상 관리로 인하여 여러개의 데이터 로딩 필요
- 대략 3,000MB/s(24Gbps) 읽기 속도 / 쓰기속도는 필요 없음
- 보증기간은 상관없으나(5년 정도로 각 메이커 동일) 보증 효율성 필요(A/S망)
- TLC까지는 용이하나 QLC는 내구 문제로 제외(중고거래 예정)
결론적으로 선정한 놈은 삼성 970EVO 500GB 입니다. 삼성이라는 메이커가 주는 안전감 및 사후서비스망과 더불어 빠른 읽/쓰기 속도(3,400MB/s, 2,300MB/s)는 큰 만족감을 주었으며 248원/GB의 가격 효율도 괜찮은 수준이었습니다.
WD의 SN550의 경우 읽/쓰기 속도가 한 세대 전으로 충분한 대역폭 사용이 힘들었으며, Crucial P1의 경우에는 QLC 적용으로 중고 구입을 고려한 저로써는 내구성이 불안하여 패스하였습니다.
SLC, MLC, TLC, QLC?
각각 Single, Multi, Tri, Quad Layer Cell 의 약자로 각 셀당 몇개의 레이어가 있는지에 따라 구분됩니다.
앞글에서 설명드렸듯 플래시 메모리의 구조는 MOSFET에서 플로팅게이트가 추가된 형태로 이 플로팅게이트에 0과 1을 저장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바구니로 표현하자면 바구니 하나에 0과 1의 조합 1개를 넣는 것을 SLC, 바구니 하나에 0과 1이 조합 4개를 넣는것을 QLC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당연 바구니 사용 효율성 측면에서 QLC는 SLC 대비 월등하기에 가격이 싸며(동일 셀에 많은 데이터 저장) 그만큼 바구니를 많이 사용해야하므로 내구성은 떨어지게 됩니다.
2) 껍데기(인클로져)
SSD 가 정해졌으면 이에 맞는 인클로져를 정해야겠죠?
사실 여기부분은 크게 설명드릴 내용이 없는게,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NVMe + 썬더볼트3 인클로져는 한정적이며 가격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위의 검색결과를 보셨듯, 고를 수 있는 종류는 4개뿐이며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외장 인클로져의 크기로 양면형 SSD 사용 가능여부 및 방열판 사용가능여부 등이 다릅니다.)
저는 가장 저렴한 리뷰안 TB3000A를 골랐고 이는 제가 사려고 했던 삼성 970EVO와 호환이 가능했습니다.
인클로져가 비싼 이유는 바로 썬더볼트3 때문인데요, 썬더볼트3 규격을 이용하는 라이센스 비요이 사실 만만치 않습니다. 범용적으로 사용하는 규격으로 개발된 것이 아니었을 뿐더러 아직까지는 USB에 비해 상용화가 많이 되지도 않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썬더볼트3 를 구매하는 이유는 위에서도 설명드렸듯, '대역폭' 문제입니다.
(1) 물론 USB3.1규격을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3,400MB/s(27.2Gbps)에 이르는 읽기속도를 커버하기에 USB3.1(10Gbps)의 대역폭은 병목현상만 생길 뿐이죠.
(2) 그러면 조금 더 낮은 성능의 NVMe SSD와 USB3.1의 조합은 왜 안하냐?
이것은 가격적인 효율성 측면에서 안좋습니다. 기본적으로 NVMe SSD의 경우 170~180원/GB의 가격인데 구지 USB3.1을 써가면서 이 돈을 부담하기에는 쉽지 않죠 GB당 50원 정도(저같은 경우 70원 ㅠ) 투자시 얻는 성능이 두배가 넘어가는 이유가 큽니다.
이렇게 해서 결정되었다면 바로 구매! 를 클릭하시면 안되겠죠?
3) 중고거래 필요성
SSD의 특성은 바로 HDD에 비해 높은 내구성에 있습니다.
외부의 충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으며, 내구성 또한 서버용 혹은 전문가작업을 하지 않은경우 보증기간이 증명하듯(5년) 어마어마하게 좋습니다.
이런 이유로 구매는 꼭 중고로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물론 중고거래는 귀찮은 점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을 보신다면 조금 더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겠네요
다나와 최저가 123,900원 대비 엄청나게 싸죠?(택배비 미포함가격일 확률이 높습니다)
미개봉의 경우 대략 만 원 정도의 가격에 살 수 있고 사용제품 같은 경우에는 3만원 정도 싸게 구입할 수 있네요.
물론 더 싸게 올리는 경우도 있고 하지만 실거래 기준으로는 9만원 정도의 가격에 거래가 가능하겠네요
결국 단순 중고거래만으로도 30% 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SSD를 살 수 있으며 내구가 짱짱한 SSD로 인하여 중고제품에 큰 하자가 발생할 확률이 정말 낮습니다.
그리고 이런 PC부품 특성상 5년의 보증기간이 지난 후에는 이미 그 제품의 가치가 없어지는 경우가 많기에 정발제품의 경우에는 아무리 예전 제품을 구매해도 거의 보증이 살아있다는 말도 되니 크게 안심이 되네요.
다만, 외장하드 인클로져의 경우 물건도 많지 않고 중고거래도 거의 없어 이것은 새제품으로 구매를 하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구매한 저의 외장하드입니다.
맥미니에 외장으로 연결하여 쓰고 있으며, 맥OS 및 사진/동영상이 저기에 저장되어있어 필요시에는 어느 피시에서도 이동 하여 맥OS를 사용하며 사진/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구매후기(? 원래 의도는 이게 아니었는데..)를 마치며 구매를 망설이시는 분들이 이 글을 보고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많이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번엔 앞서 말씀드린데로 eGPU에 대하여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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